인천 만성 폐쇄성 폐질환, 밤마다 기침이 멈추지 않아 잠을 설칠 때
아침 일찍 나와서 저녁 늦게 들어가는 날이면, 하루 종일 말을 하고 걷고 또 걷습니다. 영업이라는 일이 원래 그런 거지만, 요즘은 계단을 오르거나 손님 앞에서 이야기를 길게 할 때 숨이 먼저 딸립니다. 집에 돌아오면 챙겨야 할 사람이 있고, 정작 본인 몸은 “내일 좀 나아지겠지” 하고 미루고 넘깁니다. 그러다 밤에 누우면 기침이 시작됩니다. 한번 시작하면 한 시간을 끙끙대야 가라앉고, 그새 잠은 다 깹니다. 다음 날 또 일하러 나가야 하는데, 몸이 점점 무거워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젊으니까 괜찮겠지, 버티겠지, 하다가 어느 날 검색창에 “밤에 기침이 안 멈춰요”라고 쳐보는 순간, 이미 오래된 패턴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오늘은 그 만성적인 호흡기 패턴이 왜 생기는지, 왜 밤에 더 심해지는지, 그리고 한의학이 이 반복되는 자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기침이 반복되는 건 감기가 아니라, 폐가 이미 만성 염증 상태에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공기가 드나드는 길이 왜 좁아지는 걸까요?
만성 폐쇄성 폐질환, 흔히 COPD라고 부르는 이 질환은 한마디로 폐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서 공기가 드나드는 길이 좁아지고, 폐 조직 자체가 탄력을 잃어가는 진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1].
원래 우리 기관지는 탄력 있는 호스 같아서, 들이마신 공기를 받아들이고 내보낼 때 자연스럽게 벌었다 줄어듭니다. 그런데 담배 연기, 미세먼지, 분진 같은 유해 물질이 오래 반복해서 들어오면, 기관지 벽에 염증이 상주하게 됩니다. 염증이 오래되면 벽이 두꺼워지고 붓고, 안쪽 공간은 좁아집니다. 폐 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폐포, 즉 공기가 오가는 작은 주머니들이 염증에 의해 파괴되면서 탄력을 잃고,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보내는 회복력이 떨어집니다 [2].
중요한 건, 이 변화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이랬는지” 잘 모르는 사이에 이미 꽤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아요.
공기의 길이 좁아지면 들이마시는 건 그런대로 되지만, 내보내는 게 안 됩니다. 숨을 내쉴 때 기도가 제대로 열리지 않으니 공기가 폐 안에 남고, 다음 숨을 들이쉴 때 이미 공기가 차 있는 상태에서 또 받아야 합니다. 그러니 숨이 차고, 가래가 차오르고, 기침으로 밀어내려고 하는 거죠. 이게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3].
젊다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
20대에 COPD 확진을 받는 건 흔하지 않습니다. 이 질환은 보통 40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높아지고, 65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합니다 [4]. 그래서 “나는 아직 젊은데”라고 방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료실에서 보는 분들 중에는, 20대부터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를 달고 살면서 30대, 40대에 진단을 받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오랜 흡연, 외근으로 인한 미세먼지·분진 노출, 반복되는 감기 뒤에 남는 기침, 이런 것들이 오래 쌓이면 폐와 기관지의 만성 염증은 나이와 무관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지금 반복되는 기침이 단순한 감기 후유증인지, 아니면 이미 만성 패턴이 자리 잡았는지를 빨리 살피는 게 중요합니다.”
한의학은 이 패턴을 어떻게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만성 호흡기 문제를 폐창(肺脹), 천증(喘證), 해수(咳嗽)의 범주에서 다룹니다. 폐창은 폐에 기운이 꽉 차서 펴지지 않고 부풀어 오른 상태, 천증은 숨이 차서 헐떡이는 증상, 해수는 기침을 의미합니다. 이 세 가지가 섞여서 나타나는 게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한의학적 모습입니다 [5].
핵심은 본허표실(本虛標實)이라는 구조입니다. 뿌리는 허한데,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실하게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폐의 기운이 약해져 외부의 나쁜 기운을 막아내지 못하고, 비장의 기운이 부족해 습담(가래)이 자꾑 생겨나고, 신장의 기운이 모자라 숨을 깊이 들이쉬지 못하는 게 뿌리(본허)입니다. 그 결과 기침, 가래, 숨참이 반복되는 게 표면(표실)입니다.
한의학은 이 문제를 폐(肺)만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기운을 주관하는 폐, 기혈을 만드는 비(脾), 기의 뿌리이자 숨을 깊이 받아들이는 신(腎) 이 세 장부의 균형이 깨진 것으로 봅니다. 영업 일로 하루 종일 말을 많이 하면 폐 기운이 소모되고, 밥을 건너뛰거나 불규칙하게 먹으면 비 기운이 떨어지고,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신 기운이 바닥납니다. 이 세 가지가 같이 무너지면, 기침과 가래가 반복되는 구조가 튼튼하게 자리 잡는 거죠.
무엇이 이 만성 염증을 만들까요?
원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꼽는 건 흡연입니다. 담배 연기는 기관지 벽에 직접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화학 물질의 덩어리입니다. 오래 피울수록, 많이 피울수록 기도의 변화가 누적됩니다 [2].
하지만 비흡연자라고 안전한 건 아닙니다. 외근 일을 하시는 분들은 하루 종일 미세먼지, 황사, 도로 분진, 공단 지역의 매연에 노출됩니다. 인천 같은 경우 공단과 항구가 가깝고, 차량 통행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면 무의식적으로 유해 입자를 계속 들이마시게 됩니다. 이건 담배 연기와 본질적으로 같은 경로로 폐에 염증을 만듭니다 [3].
반복되는 감기와 기침도 원인이 됩니다. 감기가 지나가도 기침만 남는 경우, 그 기침이 기관지를 계속 자극하면서 만성 염증으로 넘어가는 교량 역할을 합니다. “감기 다 나았는데 기침만 남아요”라는 말을 자주 하시는 분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증상은 한 가지로 오지 않습니다. 여러 결이 겹쳐서 나타나는데, 이걸 잘 구분해서 보는 게 중요합니다.
먼저 기침입니다. 마른기침부터 끈적한 가래가 붙은 기침까지 다양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특히 심한 분이 많은데, 밤 사이에 가래가 아래로 고이다가 일어나면서 밀어내려니까요. 하루 종일 말을 하는 영업 일을 하시는 분은 오후가 되면 목이 쉬면서 기침이 빨라지는 패턴을 보입니다.
가래는 양과 끈적임이 중요합니다. 맑고 적은 가래면 아직 초기일 수 있고, 누렇고 끈적하고 많으면 염증이 이미 자리 잡았다는 신호입니다. 아침에 뱉는 가래가 유독 많고, 하루 종일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숨참은 처음엔 운동이나 계단 오를 때만 나타납니다. 그러다 일상적인 활동, 빠르게 걷기, 손님 앞에서 길게 이야기할 때로 확장됩니다. 20대인데 계단 3층을 못 오르겠다면, 단순한 체력 문제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밤에 심해지는 패턴입니다. 누우면 폐 아래쪽에 가래와 분비물이 고이고, 기도가 누운 자세에서 더 좁아지면서 기침이 시작됩니다. 낮에 버티느라 고갈된 폐 기운이 밤에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게 페르소나가 밤에 검색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통증 질환의 ‘밤에 아프다’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질환에서도 ‘밤에 기침한다’는 단순한 증상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폐가 하루 버티고 나서 가장 취약해지는 시간대가 밤이에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들
환자분들이 진료실에 앉아서 하시는 말을 몇 가지 묶어보면, 증상이 어떤 결로 나타나는지 더 선명해집니다.
증상을 묘사하는 말부터:
- “아침만 되면 목에 뭔가 걸려 있어서 한참 뱉어야 돼요”
- “손님 앞에서 이야기하다 말고 기침이 나와서 민망해요”
- “계단만 오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요”
- “밤에 누우면 기침이 시작돼서 한 시간을 앓아요”
일상이 막히는 말:
- “기침 때문에 손님 미팅을 몇 번이나 미뤘어요”
-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쇳소리 나서 인사도 못 해요”
- “외근 갈 때 마스크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안 쓰면 기침이 멈추질 않아서”
- “밤에 기침하면 옆방 가족도 깰까 봐 베개에 얼굴을 묻어요”
지쳐가는 말:
- “젊은데 이게 벌써 폐가 망가진 건가요”
- “담배 끊으면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끊어도 안 나아져요”
- “감기 다 나았는데 기침만 한 달째 남아 있어요”
- “병원 가면 흡입제 주고 오는데, 그걸로 끝인 것 같아서 불안해요”
왜 자꾸 반복될까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반복 구조는 기도의 만성 염증이 한번 자리 잡으면 스스로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깁니다 [1]. 염증으로 좁아진 기도는 약물로 열 수 있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좁아집니다. 파괴된 폐 조직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폐 기능의 바닥 자체가 서서히 내려가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4].
여기에 가래가 끼는 구조가 더해집니다. 염증이 있으면 분비물이 계속 만들어지고, 기관지 섬모가 약해져서 그걸 밀어내지 못합니다. 가래가 기도에 남으면 기침으로 밀어내야 하고, 기침을 하면 기도가 더 자극받고 염증이 심해지고, 또 가래가 더 생깁니다. 이 악순환이 반복 구조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밤에 악화되는 패턴이 수면을 망가뜨리고, 수면 부족은 다음 날 폐 기운을 더 떨어뜨려 증상이 또 심해지는 구조를 만듭니다. 잠을 못 자면 면역이 떨어지고 감기에 더 잘 걸리고, 감기가 또 기침을 남기고, 이게 또 만성 염증을 부추깁니다.
한약은 어디를 돕는 방향일까요
이 부분이 제가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흡입제와 기관지 확장제는 좁아진 기도를 열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급성 악화를 막고 일상 호흡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치료입니다. 이걸 부정하거나 대체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한약이 돕는 자리는 반복되는 구조를 안에서부터 정리하는 방향입니다. 염증으로 가래가 자꾸 생기는 체질적 바닥, 폐 기운이 소모되어 회복이 안 되는 바닥, 신 기운이 부족해 숨을 깊이 못 쉬는 바닥을 살피는 거죠.
구체적으로, 폐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보폐(補肺) 방향, 찬 가래를 녹이고 배출을 돕는 거담(祛痰) 방향, 숨을 깊이 받아들이는 힘을 기르는 보신(補腎) 방향이 한 약의 무게중심이 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이 무게중심을 다르게 잡습니다. 가래가 유독 많고 끈적한 분은 거담에 더 비중을 두고, 말을 많이 해서 기운이 빠진 분은 보폐에 더 무게를 싣고, 오래돼서 깊은 숨이 안 들어오는 분은 보신을 먼저 살핍니다. 같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라도, 영업 일로 매일 말을 쓰는 20대와 오랜 흡연 이력이 있는 50대는 접근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환자분의 하루, 수면, 가래 패턴, 기침이 언제 심한지를 먼저 들은 뒤에 어디에 무게를 둘지 정합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왜 불편할까요

폐기능 검사에서 수치가 아직 확진 기준(기관지 확장제 사용 후 FEV1/FVC < 0.7)에 못 미치더라도, 만성 기침과 가래가 반복된다면 그 자체가 관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1].
좁아진 기도의 변화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검사 수치가 명확한 기준선을 넘기 전에도 증상은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20대처럼 젊은 층에서는 폐 기능 예비력이 있어 수치상엔 잘 나와도, 실제 일상에서는 이미 숨참과 기침이 일상을 흔들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검사가 정상이라고 해서 괜찮다는 뜻은 아니에요. 만성 패턴이 이미 자리 잡았다면, 수치가 나빠지기 전에 관리를 시작하는 게 의미 있습니다.”
진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진료실에 오시면 먼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 상태, 하루 종일 기침이 언제 심한지, 밤에 누웠을 때 기침이 시작되는 시간, 가래의 양과 색, 수면 시간과 질, 영업 일에서 말을 얼마나 쓰는지, 가족 돌봄으로 얼마나 피곤한지. 이 생활 맥락이 진료의 출발점입니다.
맥과 복진을 통해 폐·비·신의 기운 균형을 살핍니다. 가래가 많은지, 기운이 빠져 있는지, 아래쪽(신)이 부족한지를 맥에서 읽고, 복부에서 긴장과 압통 패턴을 확인합니다.
필요시 폐기능 검사 결과지가 있으면 같이 살피고, 양방 진료를 받고 계신다면 흡입제 사용 현황과 병행 여부를 확인합니다. 양방 진료를 중단하라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병행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방향입니다.
어떤 유형으로 나뉠까요

제가 진료실에서 자주 보는 유형을 정리하면, 대략 세 결로 나뉩니다. 번호로 딱딱 나뉘는 건 아니고, 한 분 안에서도 섞여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첫째, 폐 기운이 소모된 분입니다. 하루 종일 말을 많이 쓰는 영업 일, 가족 돌봄으로 쉴 틈이 없는 생활이 겹치면서 폐 기운이 깎여나간 상태입니다. 기침이 마르고, 말을 하다 목이 빨리 지고, 기운이 전체적으로 떨어집니다. 이런 분은 폐 기운을 보하는 방향에 무게를 둡니다.
둘째, 가래가 차오르는 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래부터 뱉어야 하고, 하루 종일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있고, 가래가 누렇거나 끈적합니다. 비 기운이 약해져 습담이 자꾸 생겨나는 구조입니다. 이런 분은 가래를 녹이고 배출을 돕는 방향을 먼저 잡습니다.
셋째, 오래돼서 깊은 숨이 안 들어오는 분입니다. 숨을 들이마셔도 밑까지 안 차고, 내쉴 때도 다 내보내지 못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건 폐뿐 아니라 신 기운까지 내려간 상태로, 숨을 깊이 받아들이는 힘을 기르는 방향을 추가합니다.
회복은 어떤 순서로 갈까요
회복은 개인차가 크지만, 대체로 이런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처음엔 가래 패턴이 변합니다. 끈적하던 가래가 조금 묽어지고, 아침에 뱉는 양이 줄어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게 가장 먼저 오는 신호입니다.
그 다음으로 밤 기침이 줄어듭니다. 누웠을 때 기침이 시작되던 시간이 짧아지거나, 기침 강도가 약해집니다. 수면이 회복되면서 다음 날 폐 기운이 덜 깎이는 선순환이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낮의 숨참이 조금씩 완화됩니다. 계단을 올릴 때 멈춰야 하는 횟수가 줄고, 손님 앞에서 길게 이야기할 때 숨이 덜 딸립니다. 이건 하루아침에 오지 않습니다. 폐 기운이 쌓이면서 서서히 나아지는 자리입니다.
마지막으로 급성 악화의 빈도가 줄어듭니다. 감기가 와도 기침이 한 달을 안 가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전만큼 기침이 나지 않습니다. 만성 패턴이 조절되면서 폐의 회복력이 개선되는 과정입니다.
좋아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오래된 호흡기 문제를 안고 계신 분들에게는, 좋아지는 게 갑자기 오지 않습니다. 작은 신호들이 모이는 방식입니다.
- 아침 가래가 줄어듭니다. 뱉는 횟수가 절반으로 줄거나, 끈적임이 덜해집니다.
- 밤에 기침으로 깨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한 시간 기침하던 게 10분으로 짧아집니다.
- 낮에 말을 할 때 숨이 덜 찹니다. 길게 이야기해도 중간에 멈춰야 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 가래 색이 맑아집니다. 누렇던 게 투명해지면 염증이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감기 후 기침이 빨리 가라앉습니다. 한 달 가던 기침이 일주일 안에 사라집니다.
어떤 신호를 놓치면 안 될까요
만성 호흡기 문제와 감별해야 할 질환, 그리고 반드시 주의해야 할 위험 신호가 있습니다.
| 감별 질환 | 구분 포인트 |
|---|---|
| 천식 | COPD와 비슷하지만, 천식은 기도가 가역적으로 좁아졌다 열리는 패턴. COPD는 열린 뒤에도 기류 제한이 남음 |
| 폐렴 | 갑작스러운 발열, 가래가 녹황색으로 변함, 흉통 동반 시 급성 감염 의심 |
| 기관지 확장증 | 가래량이 유독 많고, 각혈이 동반되는 경우 |
| 폐암 | 체중 감소, 지속적 객혈, 흉통이 동반될 때 반드시 영상 검사 필요 |
| 심부전 | 누우면 숨이 더 차고, 다리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 |
위험 신호가 하나라도 나타나면 즉시 양방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의학 관리는 급성 악화 시기가 아니라, 증상이 어느 정도 안정된 시기에 병행하는 게 안전합니다.
갑작스럽게 숨이 더 차지거나, 가래 색이 누런색에서 갈색·혈성으로 변하거나,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거나, 의식이 흐려지거나 입술이 파래지는 경우는 응급 상황입니다. 이럴 때는 한의원이 아니라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가족 돌봄하는 분들이 특히 주의할 점
가족을 돌보느라 본인 건강을 뒷전에 두는 분들이 진료실에 오면, 이미 꽤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병간병하다가 내가 먼저 쓰러지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 말이 농담이 아니에요.
호흡기 증상은 미루면 진행됩니다. 20대의 회복력을 믿고 버티다가 30대에 진단을 받는 일이 실제로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서든, 본인을 위해서든, 밤에 기침이 두 주 이상 지속되면 살펴보는 게 맞습니다.
“돌봄은 남에게 주는 거지만, 돌보는 사람의 숨이 먼저 멎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참고문헌
[1]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유해 입자 흡입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폐 조직이 파괴되어 공기 흐름이 제한되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Johns Hopkins Medicine)
[2] 담배 연기와 유해 물질 흡입이 폐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여 기도를 좁히고 폐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NHS)
[3] COPD의 주요 증상인 기침, 가래, 숨참은 기류 제한과 폐 조직 변화로 인해 발생하며, 진행성으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Mayo Clinic)
[4] COPD 유병률은 40세 이상에서 약 13%이며, 70세 이상에서 27%까지 상승하여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집니다. (NIH/PubMed Central)
[5] COPD와 인지장애의 연관성이 보고되며, 만성 호흡기 질환은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PubMed Central)
[6] 동의보감 잡병편 — 폐창(肺脹)·천증(喘證)·해수(咳嗽)의 병기와 폐·비·신 삼장부 변증
자주 묻는 질문
20대에 COPD 확진을 받는 건 흔하지 않지만, 오랜 흡연, 외근으로 인한 미세먼지·분진 노출, 반복되는 감기 뒤 남는 기침이 누적되면 만성 호흡기 염증 패턴이 나이와 무관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밤에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일찍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금연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조치이며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이미 파괴된 폐 조직은 원래대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금연과 함께 기도 염증 패턴을 관리하는 접근이 병행되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흡입제는 기도를 열고 급성 악화를 예방하는 데 필요한 치료이므로, 한약을 시작한다고 해서 자의로 끊으시면 안 됩니다. 한의학적 관리는 흡입제 치료와 병행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며, 양방 진료 주치의와 상의하여 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누운 자세에서는 폐 아래쪽에 가래와 분비물이 고이고, 기도가 수평이 되면서 더 좁아집니다. 게다가 낮 동안 버티느라 고갈된 폐 기운이 밤에 가장 취약해지면서 기침 반응이 강해집니다. 이 패턴이 반복되면 수면 부족으로 다음 날 증상이 더 악화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외근 일 자체를 당장 그만두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세먼지·분진 노출을 줄이는 마스크 착용, 수분 섭취로 가래 배출 돕기, 충분한 수면 확보 등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증상 악화 시에는 작업 환경 조정과 함께 진료를 통해 패턴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자체는 감염성 질환이 아니므로 사람 간 전파되지 않습니다. 다만 흡연 환경이나 간접흡연, 실내 공기 질 등 공유하는 생활 환경 요인은 가족 전체의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환경 관리는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안정된 시기에는 적절한 운동이 폐 기능 유지와 전체 기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급성 악화 시기나 숨이 심하게 찰 때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걷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부터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향이 안전합니다. 진료를 통해 현재 상태에 맞는 강도를 가늠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차가 크지만, 보통 1~2개월 정도 진행하면서 가래 패턴 변화와 야간 기침 감소 여부를 먼저 살핍니다. 호흡기 만성 문제는 오래 쌓인 패턴이므로, 단기간에 완전히 바뀌기보다 작은 신호들이 모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진료 과정에서 변화를 함께 점검하며 방향을 조정합니다.
여러 곳을 다녀도 좀처럼 낫지 않아 마음까지 지친 분들을 오래 곁에서 지켜봐 온 한의사입니다.
- 경기과학고 졸업
-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졸업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 현) 백록담한의원 대표원장
- 전) 미올한의원 인천송도점 대표원장
- 전) 미올한의원 강남본점 원장
- 전) 돌봄한의원 서초본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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