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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치주염, 스케일링 받아도 잇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을 때

부평 치주염, 스케일링 받아도 잇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을 때

집에서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일하시는 분, 많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가족 챙기고, 밥 챙기고, 집안일 하다 보면 정작 본인 건강은 항상 뒷전이 되죠. 커피로 끼니를 때우고, 피곤하면 양치도 대충 넘기고. 어느 날 양칫질을 하다가 잇몸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는 걸 보고 멈칫하게 됩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건, 잇몸이 “나 지금 힘들어”라고 보내는 신호입니다. 가볍게 넘기면 반복됩니다.

처음엔 “요즘 좀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깁니다.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으면 당분간 괜찮아지니까요. 그런데 한두 달 지나면 또 잇몸이 퉁 올라오고, 양치할 때마다 피가 묻어나고, 이가 좀 흔들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스케일링을 받아도 받아도 같은 자리가 또 붓는다는 것, 그게 이 분이 지쳐서 검색하게 되는 지점입니다.

치주염은 어떤 병인가요?

치주염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지지 조직, 즉 잇몸과 치주인대 그리고 치아를 박고 있는 뼈(치조골)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1]. 치태와 치석 속에 사는 세균이 독소를 내뿜으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그 염증이 깊어지면 치아를 지탱하는 뼈까지 녹여버립니다.

단순히 잇몸이 붓는 단계를 넘어서, 뼈가 줄어들고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이 치은염과 치주염을 나누는 핵심선입니다. 치은염은 잇몸 표면의 염증이고 뼈는 멀쩡하지만, 치주염은 그 염증이 뼈까지 내려간 상태입니다. 잇몸만의 문제가 아니라 치아를 지탱하는 토대가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스케일링 받으면 괜찮아지는데 왜 또 나빠질까요?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스케일링은 치석을 물리적으로 떼어내는 시술이라서, 당장 붓기와 출혈은 줄어듭니다[3]. 하지만 치석을 떼어내는 것과 잇몸 자체의 체력을 올리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환경은 좋아집니다. 세균의 온상이 사라지니까요. 하지만 잇몸 조직이 원래대로 단단해지려면, 그 잇몸을 밀어 올리고 있는 기혈의 순환과 조직의 재생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 부분이 빠져 있으면, 조금만 피곤해도, 조금만 관리를 놓쳐도 같은 자리가 또 붓습니다. 재택으로 일하면서 끼니를 건너뛰고 커피로 버티는 생활이 반복되면, 잇몸은 늘 같은 패턴으로 무너집니다.

한의학에서는 잇몸을 어떻게 봅니까?

한의학에서는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이가 흔들리는 증상을 풍치(風齒)라는 이름으로 오래전부터 다뤄왔습니다. 잇몸이 드러나는 것은 치선(齒宣),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은 치뉵(齒衄)이라고 세분해서 부르기도 합니다.

잇몸은 기혈이 풍부하게 흘러야 단단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잇몸을 위장과 신장 두 장부의 영향권으로 봅니다. 위장의 경락이 윗잇몸으로, 대장의 경락이 아랫잇몸으로 연결된다고 보는데, 핵심은 위장의 열이 위로 치솟으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면 치아를 박고 있는 뼈와 인대가 느슨해진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위장에서 올라오는 열이 잇몸을 부풀리고 염증을 만드는 건 급성 단계이고, 뼈를 지탱하는 힘이 빠져서 이가 흔들리는 건 만성·퇴행 단계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기혈이 부족해서 잇몸이 스스로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가 끼어 있습니다.

무엇이 잇몸을 이 상태로 만들까요?

잇몸이 무너지는 데는 세균만큼이나 몸의 컨디션이 관여합니다. 재택으로 일하면서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고, 커피를 자주 마시고, 가족 돌봄으로 수면이 부족한 생활은 잇몸에 여러 방향으로 부담을 줍니다.

  • 치태와 치석의 축적 — 양치를 규칙적으로 하기 어려운 시기가 지속되면 플라크가 굳어 치석이 되고, 그 안의 세균 독소가 잇몸을 공격합니다.
  • 위장의 열 — 커피, 맵고 짠 음식, 불규칙한 식사가 반복되면 위장에 열이 쌓이고, 그 열이 경락을 타고 잇몸으로 올라와 염증을 만듭니다.
  • 피로와 수면 부족 — 가족을 돌보느라 본인 휴식을 놓치면 기혈이 소모되고, 잇몸 조직의 재생력이 떨어져 작은 염증도 오래갑니다.
  • 스트레스 — 프리랜서 일의 불안정성, 가족 돌봄의 책임감이 겹치면 기가 울체되고 순환이 둔해집니다.
  • 흡연 — 담배를 피우면 잇몸 혈관이 수축해 출혈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잇몸 조직의 산소 공급이 떨어져 염증이 더 깊이 진행됩니다.
  • 면역력 저하 — 전신 컨디션이 바닥나면 구강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고, 정상 때라면 가볍게 넘길 세균이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런 요인들이 하나씩 쌓이는 게 아니라 동시에 겹칩니다. 커피로 끼니를 때우면서 가족을 돌보고, 돌봄이 끝나면 이미 본인 체력은 바닥난 상태에서 양치를 하고,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는 하루. 그 패턴이 반복되는 동안 잇몸은 점점 더 약해집니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치주염은 한 가지 증상으로 딱 오지 않습니다. 여러 결이 겹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게 다 같은 병에서 온 건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양치할 때 피입니다. 치약 거품에 핏줄이 섞여 나오는 정도부터, 잇몸에서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까지 다양합니다. 붉은 피가 하얀 거품에 섞이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잇몸이 붓는 감각도 특징적입니다. 퉁퉁 올라오는 느낌, 이 사이에 무언가가 끼어 있는 듯한 이물감, 윗니와 아랫니를 맞물었을 때 잇몸이 눌리는 게 느껴지는 것. 재택으로 모니터를 보며 하루를 보내다 보면, 이 잇몸의 올라온 감각이 의식의 한구석을 계속 차지하게 됩니다.

이가 흔들리는 느낌은 무섭습니다. 어금니를 씹을 때 살짝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 혀로 밀어보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 같은 감각. 20대인데 “이가 빠지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이 스며듭니다. 딱딱한 것을 씹을 때 잇몸이 시큰하고, 찬물을 마실 때 잇몸이 쓰린 과민반응도 동반됩니다.

구취도 놓칠 수 없습니다. 가족과 같이 살면서 마주 앉아 대화할 때, 상대방이 미간을 찌푸리지 않을까 신경이 쓰입니다. 본인은 냄새가 잘 안 느껴지지만, 양치를 해도 금방 다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잇몸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냄새는 치태 냄새와는 다릅니다. 쉰내에 가까운, 깊은 염증에서 오는 냄새입니다.

시간대로 보면, 피곤할 때와 아침에 더 심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입안을 헹구면 잇몸이 뻐근하고, 밤새 염증이 올라온 느낌이 확 듭니다. 재택이니까 가족이 아직 안 일어났을 때 혼자 양치를 하면서 잇몸에서 피를 뱉는 그 순간이, 하루의 시작을 무겁게 만듭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하시는 말

제가 진료실에서 듣는 말들을 몇 가지 옮겨보겠습니다.

“양치할 때마다 피가 나요. 거품이 빨간색이 돼요.”

“스케일링 받아도 한 달이면 또 똑같아요. 돈만 날리는 것 같아요.”

“어금니가 살짝 흔들리는 것 같은데, 제가 느끼는 건지 진짜 흔들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가족이랑 얘기할 때 입 냄새 날까봐 좀 멀어지게 돼요. 재택이라 하루 종일 같이 있는데 더 신경 써요.”

“잇몸이 퉁퉁 올라와서 이 사이에 뭐 낀 것 같아요. 불편해서 자꾸 혀로 건드리게 돼요.”

“20대인데 치아가 빠지는 건 아닌지 막 무서워요. 인터넷 보니까 치주염이면 뼈가 녹는대요.”

“커피 많이 마시는데 그게 잇몸에 안 좋은 건 알아요. 근데 일하면서 안 마실 수가 없어요.”

“가족 챙기느라 정신없다가, 제 입에서 피 났을 때 ‘아 나도 돌봐야 하는데’ 싶었어요.”

“잇몸이 아프다고 진통제 먹어봤는데 안 먹어도 아프고 먹어도 아프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말들에는 공통된 결이 있습니다. “치과에 가면 해결되는데 왜 내 잇몸은 또 무너지는가” 하는 답답함, 그리고 “나만 이런 건가” 하는 외로움이 섞여 있습니다. 그 마음을 먼저 받아드리는 것이 진료의 시작입니다.

왜 자꾸 반복될까요?

치주염이 짜증나는 이유는 반복에 있습니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좋아지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빠지는 사이클. 여기에는 구조가 있습니다.

세균은 치석이 없어져도 구강 안에 상주합니다. 스케일링으로 환경을 정리해도, 잇몸 조직의 재생력과 국소 면역이 올라가 있지 않으면 세균이 다시 같은 자리에 정착합니다. 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치주낭)이 깊어져 있으면, 그 틈은 세균의 은신처가 됩니다. 양칫솔모가 닿지 않는 깊이에서 염증이 살아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전신 컨디션이 겹칩니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잇몸의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조직이 영양을 받지 못합니다. 세균을 물리치는 백혈구의 기능도 떨어집니다. 치과에서 정리해 준 자리를 잇몸이 스스로 지켜낼 체력이 없는 것입니다. 재택 프리랜서에 가족 돌봄이 겹친 분이 “스케일링 받아도 또 붓는다”고 하시는 건, 잇몸이 반복적으로 무너지는 구조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약은 어디를 돕는 방향일까요?

제가 치주염에 한약을 권하는 이유는, 스케일링이 해결하지 못하는 잇몸의 체력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치법의 방향은 사람마다 다르게 잡습니다. 위열이 강한 분은 잇몸으로 올라오는 열을 내리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위장에 쌓인 열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염증성 열을 식히는 방향입니다. 기혈이 부족한 분은 잇몸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기를 세우고 혈을 채워서, 잇몸이 스스로 단단해지는 힘을 만드는 방향입니다.

같은 치주염이라도 잇몸이 빨갛게 붓고 열감이 강한 분과, 잇몸이 창백하고 출혈은 있지만 붓기가 심하지 않은 분은 접근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양치할 때 피가 얼마나 나는지, 잇몸 색이 빨간지 창백한지, 이가 흔들리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수면과 식사 패턴이 어떤지를 먼저 봅니다. 그 다음에 이 분의 잇몸이 지금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를 판단합니다.

진통제가 통증을 덜어주는 역할이라면, 한약은 반복되는 자리를 안에서부터 정리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세균을 죽이는 약이 아니라, 잇몸이 세균에 덜 무너지고 더 빨리 회복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치과의 스케일링과 배치되는 게 아니라, 스케일링으로 정리한 환경을 잇몸이 지켜낼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검사가 정상이어도 불편할 수 있어요

치과에서 X-ray를 찍어보고 “뼈 소실은 아직 크지 않다”라고 해도 잇몸이 계속 불편한 경우가 있습니다. 치주낭 깊이가 얕아도 잇몸이 시리고, 출혈이 반복되고, 이물감이 안 사라지는 경우입니다.

검사 수치상 경미한 단계여도 잇몸 점막의 염증 자극 역치가 낮아져 있으면, 일상에서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이것은 검사가 틀린 게 아니라, 잇몸이 보내는 신호를 환자 본인이 조직 검사보다 먼저 감지하는 것입니다. 그 감각을 무시하지 않고, 뼈가 더 녹기 전에 잇몸의 컨디션을 올리는 것이 의미 있습니다.

진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진료실에서는 먼저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잇몸에서 피가 나기 시작한 시기, 스케일링을 받은 횟수와 그 후 경과, 양치 습관, 식사 패턴, 수면 시간, 커피나 담배의 양, 가족 돌봄으로 인한 피로도. 잇몸이 반복해서 무너지는 패턴 속에 이 분의 생활이 어떻게 겹쳐 있는지를 살핍니다.

맥진과 복진으로 위장의 열 정도, 기혈의 충실도, 하초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잇몸의 색과 부기 정도, 출혈의 양상을 직접 봅니다. 필요하다면 치과에서 받은 검사 결과나 X-ray 소견을 함께 참고합니다. 치주낭 깊이가 깊거나 치조골 소실이 진행된 경우에는 치과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어떤 유형으로 나뉠까요?

치주염 환자분들은 대체로 세 가지 무게중심으로 나뉩니다. 물론 섞여 있는 경우가 많지만, 무게가 어디에 치우쳐 있느냐가 한약 방향을 결정합니다.

위화상염(胃火上炎) 유형은 잇몸이 빨갛게 부풀고 열감이 확실하며, 출혈이 양이 많고 통증이 비교적 급성으로 오는 분입니다. 커피나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드시는 분, 스트레스로 위장에 열이 쌓인 분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분은 먼저 위열을 내리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열이 잇몸으로 올라오는 길을 끊고, 염증성 열을 식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기혈양허(氣血兩虛) 유형은 잇몸 색이 연하고, 출혈은 있지만 붓기가 크지 않으며, 이 흔들림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분입니다. 피로가 누적되고 수면과 식사가 불규칙한 분, 본인 건강을 뒷전으로 미뤄둔 분이 여기에 많습니다. 이런 분은 잇몸에 기혈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조직이 영양을 받아야 단단해지기 때문입니다.

신음허(腎陰虛) 유형은 이가 흔들리는 느낌이 가장 두드러지고,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나며, 만성적으로 진행된 분입니다. 20대에서는 극단적인 형태로 오지는 않지만, 과로와 수면 부족이 오래 누적되면 이 방향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뼈를 지탱하는 힘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재택 프리랜서에 가족 돌봄이 겹친 이 분의 상황에서는, 위열과 기혈 부족이 섞인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로 버티는 생활이 위열을 만들고, 돌봄으로 인한 피로가 기혈을 소모하니까요. 두 방향의 무게를 어떻게 배분할지가 진료의 핵심입니다. 열을 먼저 내릴지, 기혈을 먼저 채울지, 아니면 두 방향을 동시에 조절할지는 잇몸의 상태와 전신 컨디션을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회복은 어떤 순서로 갈까요?

한약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변화가 오는 것은 잇몸의 붓기와 출혈 패턴입니다.

첫 단계에서는 양치할 때 피가 줄어드는 것을 체감합니다. 매일 나던 피가 격일로 줄고, 출혈의 양이 줄어듭니다. 잇몸의 붓기도 조금씩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위열을 내리고 급성 염증을 식히는 방향이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둘째 단계에서는 잇몸의 단단함이 돌아옵니다. 혀로 건드렸을 때 퉁퉁한 감각이 줄어들고, 이 사이의 이물감이 사라집니다. 양칫솔이 닿아도 시리지 않는 부위가 늘어납니다. 기혈이 잇몸 조직에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조직이 탄력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셋째 단계에서는 이 흔들림에 대한 불안이 줄어듭니다. 어금니를 맞물렀을 때 단단하게 닿는 느낌이 들고,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 잇몸이 시큰거리는 빈도가 줄어듭니다. 뼈를 지탱하는 힘이 보충되면서 치아의 지지력이 안정되는 것입니다.

넷째 단계에서는 전체적인 구강 컨디션이 안정됩니다. 피곤해도 잇몸이 크게 붓지 않고, 스케일링 주기가 늘어나며, 구취에 대한 걱정이 줄어듭니다. 잇몸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단계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고, 치조골 소실이 이미 진행된 정도에 따라 경과는 달라집니다.

좋아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좋아지는 건 갑자기가 아니라, 작은 신호들이 모이면서 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에게 이런 변화를 체크해보라고 말씀드립니다.

  • 양치할 때 거품에 섞이는 피의 양이 줄어들고, 안 나는 날이 늘어납니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안이 뻐근한 감각이 옅어집니다.
  • 잇몸을 혀로 건드렸을 때 퉁퉁한 느낌 대신 단단한 감촉이 돌아옵니다.
  • 찬물을 마실 때 잇몸이 쓰리는 반응이 줄어듭니다.
  • 가족과 대화할 때 입 냄새에 대한 걱정이 덜해집니다.
  • 피곤한 날에도 잇몸이 크게 붓지 않고 다음 날 회복됩니다.

이 신호들이 하나둘 쌓이면, 스케일링을 받아도 받아도 같은 자리가 붓던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피가 안 났다”는 작은 변화가, 잇몸이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의미 있는 신호입니다.

어떤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할까요?

치주염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다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한의원만으로는 안 되고, 치과나 다른 진료과와 협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구분특징대응
치은염잇몸만 붓고 출혈, 뼈 소실 없음양치 개선 + 치과 정기 관리
치아우식증특정 치아에 통증, 충치 부위 확인치과 치료 우선
구강암2주 이상 낫지 않는 궤양·백반·출혈즉시 구강외과·이비인후과
혈액질환잇몸만 아닌 코·피부 출혈, 멍이 잘 듦내과 혈액검사

위험 신호는 이런 경우입니다. 구강 안에 2주 이상 낫지 않는 궤양이나 하얀 반점이 있다면, 단순 치주염이 아닐 수 있으므로 구강외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잇몸 출혈이 구강에만 있지 않고 코피도 자주 나고 피부에 멍도 잘 든다면, 혈액질환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치아가 갑자기 여러 개 흔들리기 시작하거나, 잇몸에서 고름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치과에서 즉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분은 치주염과 당뇨가 서로 악화시키는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4]. 혈당 조절이 안 되면 잇몸 염증이 잘 낫지 않고, 반대로 잇몸 염증이 있으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내과와 치과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학적 접근은 그 위에서 잇몸의 컨디션을 돕는 보조 축으로 들어갑니다.

참고문헌

[1] 치주염은 치태·치석 내 세균이 독소를 방출해 잇몸 염증을 일으키고, 진행되면 치조골을 파괴해 치아 상실로 이어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Mayo Clinic)
[2] 한국 성인 10명 중 3~4명은 치료가 필요한 치주염을 앓고 있으며, 과거 40대 이상의 질환이었으나 최근 스트레스와 식습관 변화로 2030 젊은 층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Cleveland Clinic)
[3] 치주낭 측정과 방사선 촬영으로 진단하며, 스케일링·치근활택술 등 비수술 치료부터 판막술·골이식 등 수술 치료까지 단계별로 시행합니다. 물리적 제거는 탁월하지만 면역력과 재생능력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NIH - National Institute of Dental and Craniofacial Research)
[4] 치주염은 당뇨병·심혈관질환·류마티스관절염·조산 등 전신 질환과 연관성이 높으며, 특히 당뇨병과는 상호 악화 관계에 있습니다. (NHS)

자주 묻는 질문

Q. 치과 스케일링을 받고 있는데 한약까지 먹어야 할까요?

스케일링은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훌륭한 시술입니다. 하지만 스케일링 후에도 피곤할 때마다 잇몸이 다시 붓는다면, 잇몸 조직 자체의 재생력과 체력을 올리는 부분이 빠져 있을 수 있습니다. 한약은 스케일링과 겹치는 것이 아니라, 스케일링으로 정리한 환경을 잇몸이 스스로 지켜낼 수 있게 돕는 방향입니다. 치과 치료와 병행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Q. 20대인데 치주염이면 치아가 빠질 수 있나요?

나이보다는 잇몸의 상태와 관리가 중요합니다. 20대라도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잇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치주염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치조골 소실이 진행되기 전에 잇몸 컨디션을 올리면, 치아 상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과 검사로 현재 단계를 확인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Q. 한약 먹으면 잇몸 피가 바로 안 나요?

출혈이 줄어드는 것은 비교적 빠르게 체감하시는 분이 많지만, 사람마다 다릅니다. 위열이 강한 분은 열을 내리면서 출혈 패턴이 빨리 정리되는 편이고, 기혈이 부족한 분은 조직에 영양이 공급되면서 서서히 개선됩니다. 바로 안 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피가 나는 빈도와 양이 점차 줄어드는 경과를 보는 것입니다.

Q. 커피를 많이 마시는데 잇몸에 안 좋은가요?

커피 자체가 치주염을 직접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위장에 열을 만들고 그 열이 경락을 타고 잇몸으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로 끼니를 때우면 기혈이 부족해져 잇몸 재생력이 떨어집니다. 커피를 아예 끊으실 필요는 없지만, 물을 함께 드시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잇몸에 도움이 됩니다.

Q. 가족 돌봄 때문에 피곤한데 그게 잇몸에 영향이 있나요?

네, 많이 영향합니다. 피로가 누적되면 기혈이 소모되고 수면이 부족해지면서 잇몸 조직의 재생력과 국소 면역이 떨어집니다. 본인 건강을 뒷전으로 미루는 분들이 잇몸이 잘 안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 치료와 함께 수면과 식사 패턴을 조금씩 개선하는 것이 회복에 중요합니다.

Q. 치조골이 이미 녹았다면 한약으로 되돌릴 수 있나요?

이미 소실된 치조골을 한약으로 원래대로 복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만, 남아 있는 뼈가 더 녹는 속도를 늦추고 잇몸 조직의 컨디션을 올려서 치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은 가능합니다. 치과에서 골이식이나 치주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수술 전후로 한약이 잇몸 환경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Q. 담배를 피우는데 잇몸에 얼마나 안 좋은가요?

흡연은 치주염의 주요 악화 인자입니다. 니코틴이 잇몸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산소 공급이 떨어져 염증이 더 깊이 진행됩니다. 한약으로 잇몸 컨디션을 올리더라도 흡연이 계속되면 효과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줄이시는 것이 잇몸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Q. 치주염이 다른 병과도 연관이 있나요?

치주염은 단순 구강 문제가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 전신 질환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특히 당뇨병과는 상호 악화 관계로, 혈당이 높으면 잇몸 염증이 잘 낫지 않고 반대로 잇몸 염증이 있으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전신 건강 상태를 함께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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