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고 證攷 · 고금의고 032
目連札 — 움직이는 눈을 모두 틱이라고 읽을 수 있는가
不搐에서 다시 읽는 틱의 고문헌 연구
틱의 고전적 계보를 논하려면 풍이라는 병리 이름에 앞서 움직임의 양상과 원문이 남긴 구별을 읽어야 한다.
눈꺼풀 한쪽이 파르르 떨리는 것과, 눈을 세게 감거나 일정한 모양으로 깜빡이는 일이 거듭되는 것은 같은 움직임이 아니다. 그런데 고전에서 틱의 흔적을 찾기 시작하면 이 구별이 쉽게 사라진다. 눈이 움직였다는 문장, 근육이 떨렸다는 문장, 팔다리가 당겼다는 문장이 모두 오늘의 한 병명 아래 모인다. 기록은 풍성해지지만, 우리가 찾던 움직임의 윤곽은 흐려진다.
틱장애에 관한 옛 기록이 있는가. 이 물음에는 병명이 아니라 장면으로 답해야 한다. 오늘의 틱장애라는 이름은 없더라도 반복되는 눈의 움직임을 관찰한 기록은 있다. 다만 그 관찰이 오늘의 진단과 어디까지 포개지는지는 따로 물어야 한다. 닮은 증상을 발견하는 일과 같은 질환이었다고 판정하는 일 사이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
目連札의 곁에 붙은 不搐
전이를 읽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간풍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 설명보다 앞서 붙잡을 말이 있다. 『소아약증직결』의 「간유풍」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전자 전사본 사이에 札·扎·剳의 이체와 구두 차이가 있어, 아래에서는 글자를 札로 통일하고 문장을 나누었다.1
肝有風:目連札不搐,得心熱則搐。治肝,瀉青丸;治心,導赤散主之。
간에 풍이 있으면 눈을 잇달아 깜빡이되 경련하지 않는다. 심의 열을 얻으면 경련한다. 간을 다스릴 때에는 사청환을, 심을 다스릴 때에는 도적산을 쓴다.
目連札만 떼어 내면 ‘옛사람도 눈 깜빡임 틱을 알았다’는 말이 금세 나온다. 그러나 문장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눈이 잇달아 움직이는 것과 搐이 일어나는 것을 구별하고, 후자가 생기는 조건을 심열의 유무로 설명한다. 그 병리 설명을 오늘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과는 별개로, 전이가 움직임을 한 덩어리로 적지 않았다는 점은 남는다.
여기서 不搐을 현대의 특정 감별진단으로 번역할 수는 없다. 이 기록에는 발생 연령의 세부, 지속 기간, 움직임 전의 감각, 잠깐 참을 수 있었는지, 다른 운동이나 소리가 동반되었는지가 없다. 눈 깜빡임이 눈 표면의 자극 때문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 기록이 짧다는 이유로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짧은 기록의 빈칸을 오늘의 진단 기준으로 채우면 옛 문장을 읽는 일이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전이가 눈을 보았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눈의 움직임을 다른 경련과 갈라 적었다는 사실이다. 틱의 고전적 계보를 세우려는 연구도 이 구별에서 출발할 수 있다. 어떤 단어가 나왔는가보다, 그 문장에서 무엇이 움직이고 무엇은 움직이지 않았는가를 먼저 읽는 것이다.
많이 모을수록 무엇이 섞이는가
2021년 「유사 틱장애 질환의 고적 문헌 발굴 연구」는 『중화의전』에서 瘛疭·慢驚風·抽搐·筋惕肉瞤·肝風 등의 말을 찾아 관련 처방을 모았다. 공개 초록에는 140개 처방과 169종 약물이 집계되어 있다. 연구가 정리한 병리와 치료에는 허·풍·담, 중초의 보익, 거풍화담 등이 함께 놓인다.2
이 검색은 넓은 지도를 만든다. 다만 넓은 지도가 곧 정확한 틱의 지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瘛疭와 慢驚風, 筋惕肉瞤은 문맥에 따라 서로 다른 운동 현상을 포함할 수 있다. 이를 검색어로 삼았다는 사실만으로 연구의 개별 채택 사례를 오분류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반대로 그 자료 전체를 현대 틱장애의 처방 기록으로 받아들일 수도 없다. 무엇을 포함하고 무엇을 제외했는지, 원문마다 확인해야 한다.
2023년 「目連眨를 중심으로 한 유사 틱장애 질환의 중의 고적 문헌 연구」는 조금 다른 입구를 택했다. 공개 초록에 따르면 소아 의서 50종에서 눈 깜빡임과 지체의 움직임을 함께 기술한 자료를 살펴, 28개 처방과 72종 약물을 정리했다. 풍·화·담·허를 거론하면서 건비, 익기양혈, 청간식풍 등의 치료 방향을 제시한다.3
눈의 반복 움직임을 중심에 놓고 다른 운동의 동반을 살피는 방식은, 모든 떨림을 한꺼번에 모으는 방식보다 우리가 찾는 장면에 가까이 갈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검색 설계에 관한 판단이다. 곧바로 진단의 일치를 뜻하지는 않는다. 눈과 팔다리가 함께 움직였다는 조건만으로 틱을 확정할 수 없으며, 음성 증상과 시간 경과에 관한 기록도 별도로 읽어야 한다.
두 연구가 제목에 ‘유사〔類〕’라는 말을 붙인 것은 작지 않은 일이다. 그 말을 없애고 ‘고전의 틱장애 연구’라고만 부르면 저자들이 남긴 거리까지 지워진다. 이번 글에서 두 연구의 집계와 결론은 공개 초록으로 확인한 범위에 한정한다. 개별 고문헌의 채택표와 처방 원문을 모두 대조한 검토는 아직 별도의 과제로 남아 있다.
풍은 중심에 있으나, 치료 전체는 아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중의학은 틱을 주로 간풍내동으로 보는가. 풍은 여전히 중요한 해석축이다. 그러나 풍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는 사실과, 모든 환자에게 간풍을 끄는 한 방향의 치료가 제시된다는 말은 같지 않다.
2024년 「풍과 담으로부터 소아 틱장애를 논치한 연구 진전」은 풍과 담을 제목에 내세우면서도 간과 비를 중심으로 여러 장부의 관계를 검토한다. 간의 풍·화, 비의 기능과 담의 형성, 정지와 신의 문제 등이 서로 다른 설명의 자리를 차지한다.4 움직임을 풍으로 부르는 것은 출발점일 수 있다. 그러나 왜 풍이 일어났다고 보는지에 따라 처방의 방향은 갈라진다.
2025년 틱장애의 중의 약물 사용 양상을 모은 연구의 공개 초록에는 559편의 문헌, 1,001개 처방, 369종 약물이 집계되어 있다. 백작약·조구등·감초 등이 자주 사용되었고, 식풍과 함께 비기의 보강 등을 분석했다.5 이 자료는 실제 문헌에서 어떤 약물 조합이 반복되는지를 보여준다. 어떤 변증이 더 정확한지, 어떤 조합이 더 효과적인지를 빈도만으로 결정해 주지는 않는다.
풍은 운동의 모양을 붙잡는 말이고, 담·화·허와 장부의 관계는 그 움직임이 생기는 조건을 설명하려는 말이다. 두 층을 구별하지 않으면 ‘틱은 풍’이라는 짧은 명제가 치료의 전부처럼 남는다. 고전에서 사청환과 도적산이 갈라지는 자리도, 최근 문헌에서 건비와 양혈이 함께 등장하는 자리도 보이지 않게 된다.
그렇다고 풍의 언어를 현대 신경회로의 다른 이름이라고 선언할 필요는 없다. 두 설명은 서로 다른 관찰과 분류의 역사에서 나왔다. 어디에서 같은 현상을 보고 있는지, 어디에서 다른 질문을 던지는지 확인할 때 비교가 가능해진다. 한쪽의 단어를 다른 쪽의 기전으로 바꾸어 붙이는 것만으로는 그 확인이 끝나지 않는다.
참을 수 있다는 말에서 억압으로 건너갈 때
틱을 이야기할 때 또 하나의 짧은 설명이 나온다. 잠깐 참을 수 있으니 억압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서로 다른 뜻의 ‘억압’이 겹쳐 있다.
현대 임상에서 관찰하는 것은 일부 틱이 잠시 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움직이기 전 불편한 감각이나 충동을 느끼고, 움직인 뒤 그것이 잠깐 가라앉는 사람도 있다. 운동장애학회는 이러한 전조 충동과 일시적인 억제 가능성을 틱의 중요한 특징으로 설명한다.6 이것은 나타난 움직임을 잠깐 미루는 능력에 관한 기술이다. 억눌린 감정이 틱으로 변환되었다는 인과 설명은 아니다.
틱장애를 신경발달의 맥락에서 다루면서 스트레스와 생활 조건을 함께 살필 수 있다.7 그때 스트레스는 증상이 달라지는 조건으로 검토해야 한다. 아이가 무엇을 억누르고 있기에 눈을 깜빡이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세우면, 실제 움직임을 보기 전에 심리적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풍을 원인으로 미리 확정하는 일과 비슷한 문제가 여기에도 있다.
행동치료 역시 ‘더 참아라’라는 훈계로 환원되지 않는다. 틱에 대한 종합행동중재는 증상과 관련 상황을 알아차리고 대응 행동을 익히는 구조화된 치료다. 치료 여부는 통증, 손상, 생활의 어려움과 부담 등을 함께 고려한다.8 밖에서 덜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안에서 들이는 노력까지 적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기록을 찾는 일의 다음 순서
틱의 고문헌 연구를 이어 간다면, 첫 목록은 병명표보다 움직임의 기록표에 가까워야 한다. 目連札는 실제 눈꺼풀의 반복 개폐를 가리키는지, 肉瞤은 작은 근육의 잔떨림을 가리키는지, 搐은 어떤 부위와 경과를 가진 움직임인지 적어야 한다. 발열이나 의식 변화, 수면과의 관계, 다른 운동과 소리의 동반을 기록이 말해 주는 만큼만 붙인다.
그 뒤에야 처방을 비교할 수 있다. 비슷한 움직임인데 처방이 다른가. 다른 움직임인데 같은 처방이 쓰였는가. 처방 차이를 만든 것은 눈의 움직임 자체였는가, 함께 나타난 열·소화·허약의 양상이었는가. 이 질문이 있어야 문헌의 방약 통계가 임상 판단으로 돌아올 길이 생긴다.
눈을 잇달아 깜빡이는 아이는 오래전에도 있었을 것이다. 전이의 문장은 그 모습을 떠올릴 근거를 준다. 그러나 그 아이를 오늘의 틱 환자라고 부르기 전에, 전이가 함께 적어 둔 不搐을 다시 읽어야 한다. 고전의 병명을 오늘에 맞추는 일보다 먼저 할 일은, 고전이 이미 나누어 본 움직임을 다시 섞지 않는 것이다.
자료와 근거
참고 문헌 8편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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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小兒藥證直訣 卷上「肝有風」
錢乙. 小兒藥證直訣, 卷上「肝有風」.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電子轉寫本. 이체자와 구두를 정리하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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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类抽动障碍疾病的古籍文献挖掘研究
陈宏, 王素梅, 吉晓晓, 等. 北京中医药. 2021;40(7):773–776. DOI:10.16025/j.1674-1307.2021.07.024. 공개 초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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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以“目连眨”为核心的类抽动障碍疾病的中医古籍文献研究
高旭, 林绿萍, 刘晓芳. 北京中医药. 2023;42(6):680–682. DOI:10.16025/j.1674-1307.2023.06.023. 공개 초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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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从风与痰论治儿童抽动障碍研究进展
李景轩, 李文秀, 张喜莲. 天津中医药. 2024;41(11):1491–1496. DOI:10.11656/j.issn.1672-1519.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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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Evidence Based Research on Medication Patterns in the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reatment of Tic Disorders: A Complete Review
Li B, et al. 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 2025;21:2001–2016. DOI:10.2147/NDT.S543465. 공개 초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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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ation
Tics & Tourette Syndrome
International Parkinson and Movement Disorder Society. Tics & Tourette Syndrome. 2019 re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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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ation
About Tourette Syndrom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bout Tourette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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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ation
Treatment of Tourette Syndrom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Treatment of Tourette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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